1. [best stage 6월호]

베스트스테이지 2018년 6월호




-야오토메씨는 2014년의 '살풍경' 이후의 부타이 출연, 타카키씨는 첫 주연이 되네요.

타카키    긴장하고 있습니다. 긴장이라고는 해도 아직 부타이에 대해서 모르는 점이 너무 많으니까, 무엇이 어떻게 될지 모르는 불안에서 오는 긴장.(웃음) 그렇기 때문에 분명 앞으로 경험할 것들 하나하나 전부 신선하게 느껴지겠죠. 아직 연습은 시작한 직후에 불과하지만, 이미 벽에 잔뜩 부딪혀나가고 있으니까.(웃음) 그것을 어떻게 극복해나갈 것인가, 그 어려움이 기대되기도 해.

히카루    나도 부타이에서의 연기는 두 작품째지만 저번에 했던 '살풍경'과는 전혀 다른 색을 가진 작품이기 때문에, 유야와 같이 '처음'이라는 마음가짐으로 0에서부터 시작하려고 생각하고 있어. 연출가분에 따라서 작품의 색이 완전히 달라지기 때문에 이번 작품에도 G2씨만의 세계관이 있을거고, 부타이는 정해진 답이 없는 세계라고 생각하니까.

타카키    아아, 그렇네.

히카루    연습실에 가면 불안한 부분이 정말 많아서. 그 불안함을 어떻게 받아들여서 자신과 마주해 나갈 것인가, 동료 배우분들과 마주해 나갈 것인가...  '부타이에서 연기한다'는 것은 특히 평소에 하던 일들과는 다른 일이구나, 라고 생각해.

타카키    부타이에서 연기한다는 건 이렇게나 다른 것이구나 라는 걸, 지금 연습 중에 잔뜩 지적받으면서 느끼고 있어.(웃음) 지적받는다는건 굉장히 감사한 일이지만. 새로운 도전을 해 나가는 것에 히카루군이 옆에 있어 준다는 건 정말로 든든해. 원래부터 알고 있는 히카루군의 호흡과도 맞춰나갈 수 있고, 연습실에서 마구 지적받아도 그걸 함께 공감하고 나누어 가질 사람이 있다는 안심감이 커.

히카루    맞아. 연습이 잘 안 되고 기분이 울적해지더라도, 함께 돌아갈 사람이 있다는 것 만으로 다를지도 모르겠네.

타카키    이야기를 들어 줄 사람이 있다는 건 엄청나게 안심되니까.


-이번에는 G2씨가 써 내려간 신작, 16세기 말 영국에 실존했던 극작가 크리스토퍼 말로(야오토메)와 윌리엄 셰익스피어(타카키)의 이야기가 됩니다. 이 두 사람은 깊은 인연이 있습니다.

히카루    운명적인 두 사람이네요.

타카키    배역적으로도, 그 운명의 두 사람을 히카루군과 하게 되어서 좋았어.

히카루    하지만 그 둘은 굉장히 대립했으니까, 거기서 새로운 유야의 모습이 드러난다고 상상하면 그것도 기대되네.


-셰익스피어의 삶을 그린 오리지널 작품은 세상에 많이 존재하지만, 크리스토퍼 말로는 그다지 주목받지 않던 인물이네요.

히카루    그 말대로에요.

타카키    그도 천재인데도 말야.

히카루    극작가로서는 오히려 말로 쪽이 셰익스피어보다 먼저 세상에 등장했어요. 신인으로 등장한 셰익스피어에게 각본 쓰는 법을 가르치는 입장이었던 것도 말로. 하지만 부타이에서는 말로도 천재였다는 묘사가 아니라, 천재 셰익스피어에 혼란스러워하며 '이런 녀석은, 본 적도 없어'라며 당황해요. 그 부분이 재밌네요.


-말로는 솔직하게 그 셰익스피어의 재능을 받아들이나요?

히카루    아뇨, 매우 거슬려 합니다.(웃음)

타카키    확실히 그렇게 되겠지.(웃음)

히카루    내가 각본을 쓰고 싶은데 어째서 각본을 맡는 것은 이 녀석인지, 게다가 왜 내가 가르치지 않으면 안 되는 거야? 하고.


-말로는, 안타까운 역할이네요.

히카루    그러니까요. 새로 등장한 셰익스피어가 큰일들을 따내고, 게다가 말로의 이름을 멋대로 사용해 말로가 있었기 때문에 쓸 수 있었습니다, 라고 선전을 하니까.(웃음)

타카키    셰익스피어, 너무하네.(웃음) 하지만 그건 셰익스피어가 말로의 재능을 인정하기 때문이니까. 이 사람에게 가르침을 받으면 틀림 없을 거야, 하고.

히카루    둘은 서로에게 질투하고 있네. 그게 또 재미있는 부분. 셰익스피어의 재능을 말로 역시 인정하고 있으니까, 결국 가르치고 마는 거야.(웃음) 대본을 읽으면서, 천재끼리 대화를 하면 이렇게 되는구나 하고 생각했어.(웃음)


-말로와 셰익스피어의 언쟁이 볼거리가 될 것 같은데요.

타카키    언쟁이라고 할까, 그렇네요. 긴 대사도 군데군데 있어요.

히카루    서로 속마음을 말하기도 하고, 말하지 않기도 하고 있으니까.

타카키    그런 주고받음도 있었네. 그 두 사람의 주고받음을 포함해 아무튼 대본이 재밌어서, 읽기 시작했더니 멈출 수가 없었어! '살풍경' 때에도 매일, 대사로 언쟁하는 게 굉장히 많지 않았어?

히카루    '살풍경'은 실전에서 들어가서도 매일 연기하는게 달랐어. 상대 배우분이 연기를 다르게 해 오니까 말야.

타카키    에에!

히카루    어제는 고함을 치며 '네놈!' 이라고 말했으면서, 오늘은 비교적 상냥하게 공격해오기도 하고. 그럼 그걸 대하는 나도 연기를 바꿔 보거나, 그런 캐치볼이 즐거워지게 되면 이미 부타이에 푹 빠져든 거지.(웃음)

타카키    그렇구나. 이번에도 둘 사이에 그런 캐치볼이 생겨나면 좋겠네.



연습실은 뇌용량이 부족하다고 느낄 정도로 많은 배움이 있다.


-둘이서 영국에도 다녀왔다던데.

히카루    짧은 여행으로 다녀왔네요. 영국에서도 말로는, 열 받을 뿐이었어요.(웃음) 셰익스피어와 달리 말로는 무덤도 들판 같은 곳에 이 근처에 있다! 라는 간판이 있을 뿐이고.(웃음) 

타카키    죄송스럽지만, '뭐야 여기? 여기가 무덤이야?' 라고 생각해버렸어.(웃음) 

히카루    이미 말로에게 감정이입을 하고 있었으니까, 말로는 선구자였으면서도 어째서 이렇게나 취급이 조잡한 거야!? 하고.(웃음) 그는 런던 연극의 기반이 된 사람이라고! 라면서. 셰익스피어놈! ...뭐어, 말로가 매춘부들의 집을 전전하며 살았기 때문에 본가에 대한 정보를 전혀 남기지 않던 것이 잘못이지만.(웃음)

타카키    재능 있는 사람의 삶으로써는 그것도 멋있는 느낌이 들기도 하고.(웃음)

히카루    로망을 가진 남자였던 것 같긴 해. 그러니, 말로를 연기함으로써 말로의 좋은 점을 전해드릴 기회를 소중히 하려고.(웃음)

타카키    둘 다 앞으로 각자의 역할에 더욱 감정이입해나갈 것 같네.(웃음)


-한편, 영웅적인 극작가 셰익스피어의 역할로써 머물었던 영국은 어땠나요?

타카키    즐거웠어!! (웃음)

히카루    그렇겠네. 영국에 머문 다음날 아침부터 유야가 부는 휘파람 소리가 들려왔는걸.(웃음)

타카키    아침 5시 정도에 일어나서, 거리를 산책하기도 하고 아무도 없는 아침 공원에서 대사를 연습하기도 하고. 즐거웠어~

히카루    나도.. 즐거워졌어.(웃음) 그도 그럴게, 말로의 데이터는 거의 남아있지 않은걸. 그래도 이번에 둘이서 영국에 다녀온건 정말 소중한 경험이었네. 말로의 역할로써는 그의 데이터가 영국인데도 불구하고 얼마 남아 있지 않다는 것 자체가, 연기함에 있어서 데이터가 되어주었고.

타카키    소중한 경험이지. 원작이 되는 땅이기 때문에 느낄 수 있는 것들도 있었어.

히카루    영국의 풍경을 두 눈으로 볼 수 있었던 것도 좋았고!



연습을 거듭하며 자극을 받은 유야가 껍질을 깨고 나올 순간이 기대되기도 하고, 무섭기도 하다

히카루와 호흡을 맞출 수 있다는 것에 두근두근하고, 실전에서는 대등한 위치에서 맞설 수 있도록


-앞으로 연극에서 마주할 배우, 야오토메 히카루의 매력은?

타카키    히카루군은 역할에 빙의하는 유형이라 '살풍경' 때에도 다른 사람이 되어있었고, 내가 알고 있는 야오토메 히카루는 무대 위에 없었으니까. 이 사람은 굉장하다고 느꼈어.

히카루    기쁘네.(웃음)

타카키    그 히카루군이랑 함께 부타이를 한다는 사실을 듣고...... 우와아, 하고.

히카루    아하하하ㅋㅋㅋ

타카키    자극받을 것 같다, 싶었어.

히카루    '살풍경'은 괴물같이 대단한 분들에게 둘러싸여 있었으니까.(웃음) 이 사람, 괴물이다, 무서워무서워... 라며 연습실에서부터 쫄아있었어.(웃음)

타카키    나한텐 히카루군도 괴물로 보였어. 그런 히카루군이랑 호흡을 맞출 수 있다는 것에 두근두근거려. 다른 분들도 포함해 연습실에서 많은 배움을 받고, 실전에서는 대등한 위치에서 맞설 수 있도록 힘낼게.


-한편, 배우 타카키 유야는?

타카키    풋풋하게 해내고 있습니다.(웃음)

히카루    확실히 풋풋하네. 나도 아직 그렇다고 생각하지만.(웃음)

타카키    그런 자신의 풋풋함을 즐기고 있어. 매일 여러 가지 것들을 발견해가면서, 말야.

히카루    그렇네. 연습실에 가면, 뇌가 세 개는 더 있었으면 좋겠다 싶을 정도로 배우는 것이 많으니까. 용량이 부족해!(웃음)

타카키    맞아. 원래는 대본에 별로 글을 쓰지 않는 타입이었는데, 이번에는 엄청 쓰고있어. 써 두지 않으면 따라갈 수가 없어. G2씨는 자잘한 것들도 이것저것 얘기해주시니까.

히카루    유야의 그런 솔직하고 순수한 부분을 좋아해서 유야에게 부타이의 일이 들어왔다는 사실이 나도 기뻤어. 순수한 사람일수록 연습을 거듭하며 빠르게 흡수해나가니까. 이번에 유야가 엄청나게 성장해버릴 것 같다고 생각하는 중이야. G2씨가 가르쳐주시는 것들이나, 공연자분들로부터 자극을 받은 유야가 껍질을 깨고 나올 순간이 기대돼. 조금 무섭기도 하고...


-동료가 성장하는 순간은 충격이기도 하지요. 아마, 말로와 셰익스피어도 그랬듯이.

카루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저에게도 있었으니까요. '살풍경' 때에, '아, 지금 나는 바뀌었다, 이런 식으로 하는 거구나!' 라고 뭔가를 깨달았던 순간이요. 지금까지는 뭐였지? 싶을 정도로, 껍질을 깨고 나온 순간이.

타카키    나도 그 순간과 만나고 싶네.

히카루    그 순간부터는 연습이 너무 즐거워져서. 미친 듯이 아드레날린이 뿜어져 나와서 나, 그만 목소리 다 나가버렸으니까. 너도 조심해.(웃음)

타카키    나도 그렇게 되지 않으면 안 되겠지만. 이번에 거기까지 도달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어.

히카루    나같은 경우는 무너져내릴 것처럼 힘들어도 그걸 숨기는데 유야는 그것도 표출해내니까, 그 순수하고 솔직한 부분이 부러워. '잘 모르겠습니다.'라고 말할 수 있는 쪽이 좋다고 생각해!

타카키    아아~

히카루    나는 머리는 텅 비어있는 주제에 '알겠습니다.' 라고 말해버리니까.

타카키    하지만, 히카루군은 결과적으로 실전에서는 역할에 빙의해 보이잖아. 나는 비교적으로 대사를 생각하면서 말하는 타입이니까, 역할에 충실히 몰입하는 부분이 부럽다고 생각하고 있어.


-서로의 재능을 존경하는 두 사람은 정말 말로와 셰익스피어 같아서, 마치 두 사람의 모습을 빗대어 대본이 쓰인 것 같아 몰입이 잘 될 것 같습니다.

카키    드라마에서 공연했던 선배님께도, 부타이는 한 번이라도 경험해보는 것이 좋다고, 뭔가가 변할 거라는 이야기를 들었기 때문에 저도 기대가 돼요. 여러 가지 것들을 시험해 보고 싶어.

히카루    저번에 부타이에서 함께했던 에구치 노리코씨가 드라마에서도 활약하시는 것을 보고, 그분이 가지신 독특한 존재감을 자연스럽게 녹여내는 모습을 보고 굉장하다, 나도 저렇게 되고 싶다고 생각했어.

타카키    이번에 어디까지 껍질을 깨 내고, 무엇을 얻을 수 있을지는 스스로 하기 나름이겠지.

히카루 또 새로운 껍질을 깨트리고 싶네.





2. [STAGE SQUARE vol.32]

스테이지스퀘어 vol.32



[문구에 가진 고집]

야오토메 히카루

언제나 3색 볼펜을 쓰고 있습니다. '장미와 백조' 의 대본에도, 그 펜으로 여러 가지 적어두고 있어요. 지시받은 부분은 빨간 펜으로, 역할의 내면과도 관계되는 중요한 부분에 대해서 들었을 땐 파란 펜으로... 라는 식으로, 색깔을 구분해서 쓰고 있네요.


타카키 유야

지금 라디오를 진행 중인데요, 첫 회가 시작될 때 방송 스태프분들께 필기구 세트를 받았습니다. 청취자분들의 메세지를 픽업할 때 쓸 형광펜이라던가, 못 읽는 한자에 어떻게 읽는지 달아둘 펜이라던가.(웃음) 온에어 중에는 메모할 것이 많기 때문에, 유용하게 쓰고 있습니다!



16세기 말 런던을 살아갔던 두 사람의 천재 극작가, 크리스토퍼 말로와 윌리엄 셰익스피어. 기구한 인연으로 맺어져 있었다고 전해지는 그들의 미스테리에 야오토메 히카루와 타카키 유야가 더블 주연으로 도전한다! 배역의 비화나, 실제로 런던을 방문해 느낀 점 등 두 사람이 부타이에 거는 순수한 열정이 전해져 오는 대담이 되었다.


타카키    히카루군과 내가 더블주연, 그것도 부타이에서! ...라는 소식에 놀란 팬분들도 많지 않았을까? 히카루군은 부타이 경험이 풍부하지만 나는 촬영하는 일이 많았기도 하고, 부타이 출연은 사무소 내부 작품밖에 없었기도 하고. 게다가 연극(스트레이트 플레이)은 정말로 첫 경험이야!

히카루    나도 '살풍경(14)' 이후에 부타이는 4년 만이니까. 부타이에는 꼭 또 서고 싶다고 생각했었고, 작년부터는 특히 '멤버와 함께 연기가 하고 싶다' 라고도 생각하고 있었어. 그러니 이렇게 두 가지 소원을 한 번에 이룰 수 있게 되어서 엄청 기뻐.

타카키    실은 나도 꽤 예전부터 '부타이를 하고 싶다'는 이야기를 매니저분께 했었는데 기회가 오지 않아서, 아마 나는 부타이 쪽으로 활동할 인물은 아닌가 보다~ 생각하고 있었어.(웃음) 그래서 출연이 정해졌을 때 엄청 기뻤는데.... 뭐랄까, 같은 그룹에서 10년 이상 함께 해 온 히카루군인데도 이렇게 투샷으로 서 있는 건 위화감이 드네.(웃음)

히카루    나도 이야기를 듣고서 '이 두 사람이 한다면 어떤 이야기일까?' 하고 여러가지로 상상해봤는데, 이미지가 좀처럼 떠오르지 않았어.(웃음) 결국, 뭘 연기하는지도 알지 못한 채로 작/연출로 신세를 지는 G2씨와 만나는 것이 되었지만.

타카키    처음으로 함께 일하는 것이 되니까, 첫 대면도 겸해서 식사회를 마련했었네.

히카루    그 자리에서 G2씨로부터 '이번에 할 작품은, 셰익스피어의 이야기로...' 라는 말을 들었을 때는 둘이서 깜짝 놀랐었네. '엣! 우리들, 셰익스피어의 작품을 연기하는 거야!?' 하고. 근데, 차근차근 들어봤더니 젊은 시절의 셰익스피어 본인의 이야기였다는.

타카키    셰익스피어가 쓴 고전극을 하는 건가, 라면서 둘이서 착각해버렸었지.(웃음)

히카루    그때는 진짜로 당황했어.(웃음) 그랬더니 G2씨가 머리 속에 있는 이야기를 알려주셔서. 정말, 줄거리를 들은 것만으로도 두근두근했네. '재밌을 것 같아!' 하고.

타카키    극작가 윌리엄 셰익스피어가 탄생한 이면에는 한 남자의 존재가 있었다... G2씨의 오리지널 각본이지만, 사실에 근거한 에피소드가 포함된 부분도 있으니까.

히카루    셰익스피어에 대해서는 알고 있었지만 또 하나의 주인공, 크리스토퍼 말로에 대해서는 금시초문이었네.

타카키    나도. 수수께끼가 많은 사람 같아.

히카루    런던에서는 셰익스피어와 함께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인데, 자료가 거의 남아 있지 않다고 하더라. 그런 이야기를 포함해서 G2씨의 설명이 끝난 후에, '그래서, 둘은 어느 쪽의 역할이 하고 싶어?' 라고 들었을 땐 '엇'하고 놀랐어.

타카키    셰익스피어와 말로, 우리가 어느 쪽을 연기할지는 G2씨가 정할 일이라고 생각했으니까 요청하면 받아들여지는 거야? 하고.(웃음)

히카루    나는 말로가 하고 싶다고 생각했어. 수수께끼가 많지만, 오히려 거기에 로망을 느꼈거든.

타카키    나도 내가 하려면 셰익스피어일까나, 하고. G2씨의 말에 따르면 셰익스피어는 누구와도 금방 친해지는 타입에,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왁자지껄한 것을 정말 좋아하는 사람이었다고 해. 나도, 사람들 속에서 왁자지껄한거 엄청 좋아하잖아! (웃음)

히카루    확실히 타카키의 붙임성 좋은 면은 '장미와 백조'를 통해 보여줄 셰익스피어와 통하는 부분이 있다고 생각해. 말로는 재능은 있지만 폭력적이고, 꽤나 거친 생활을 했다는 듯하고. 술집에서 손님과 한바탕 싸우거나, 여성의 집을 전전하며 살아간다거나...

타카키    가시가 돋쳐있는 부분이 (쟈니스)주니어 시절의 히카루군이랑 똑같네.(웃음)

히카루    아하하, 확실히. 그리고 멤버의 집을 떠돌아다녔던 적이 있었다는 것도 닮았으려나.(웃음)

타카키    아~ '오늘은 케이토네 집에서 묵고 왔어' 같은 말을 자주 했었지.(웃음) 뭐어, 나도 절대 나랑 닮았다는 이유만으로 역할을 고른 건 아니니까 말야. 캐릭터 적으로 끌리는 부분이 있어서, '연기 해보고 싶다' 고 생각했어.

히카루    그렇네. G2씨도 여러 가지 면을 고려해서 배역을 결정해 주신 거라고 생각해. 둘 다 연기하는 것에 있어서 즐거움을 발견해 나갔으면 좋겠다.


-첫 연습의 순서는 가위바위보로 정해졌다!?

타카키    런던의 연극계에서는 말로 쪽이 먼저 작가로써 명성을 얻었던 거지?

히카루    응. 극 중에서도 말로가 극장주로부터 '신인 작가를 도와줬으면 좋겠어' 라고 듣고, '왜 내가 돕지 않으면 안 되는 거야!' 라고 화내며 소개받은 것이 셰익스피어였다... 라는 장면이 있어. 

타카키    거물이었던 말로와, 갓 들어온 풋풋한 셰익스피어. 나도 신인이고, 딱 맞는 느낌! (웃음)

히카루    그런데 말로는, 당시에 배우도 하고 있던 셰익스피어가 남다른 재능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눈치채지. 건네받은 대본을 금방 외워버리는 엄청난 기억력이라든가.

타카키    현실의 나는, 대본이 조금도 외워지지 않아~(웃음)

히카루    치밀한 회화극의 요소가 있으니까, 대사의 실수는 허용되지 않아!

타카키    온갖 곳에 이야기의 복선이 깔려있으니까 말야. G2씨가 정중하게 알려주셔서 정말 감사해. 아직 이야기를 쫓아가는 것만으로 온 힘을 들이고 있지만..

히카루    말로와 셰익스피어는 대사 중에 언쟁하는 것이 많으니까, 전체 연습이 시작되기 전에 둘이서만 연습을 먼저 시작하게 해 주셨지.

타카키    나 처음으로 대사를 발표했을 때 먼저 '그건 텔레비전 용의 말투네' 라고 들어버렸어.

히카루    발성하는 방법의 이야기인가?

타카키    응. '시선의 위치를 먼 곳에 두면, 자연스럽게 목소리도 앞으로 나오게 돼' 라던가, 기초 중에서도 정말 기초부터 가르침 받고 있어. 초심자인 나한테는 어려운 것 투성이지만, 새로운 것에 도전한다는 느낌이 들어서 엄청 즐거워! G2씨의 연습 방법, 좋아하니까. 좋아한달까, 내가 하기 편하도록 진행해주시고 계셔. 내가 조금이라도 물린듯한 분위기를 내면(웃음), '조금 쉬고 와' 라며 멘탈 케어까지 해주고 계시니까. 나를 소중히 대해주신다는 게 느껴지면, 나도 그 마음에 부응하고 싶다는 기분이 들어서 점점 힘이 솟아나.

히카루    G2씨의 통찰력은 대단하네. 나도 간파되고 있다고 느끼는 순간이 있어. 연습을 하고 속에서 걸리는 부분이 있다고 생각하면, 확실히 지적받으니까. 그래서 분한 마음이 들 때도 있지만 그런 기분도 쌓아 올려서 말로라는 역할에 다가갈 수 있다고 생각하니까 힘들지는 않아.

타카키    나, 히카루군이 연습하는 모습 못 봤어. 내가 지적받은 부분들을 정리하고 있었으니까...

히카루    처음으로 '서서 연습해보자'라고 되었던 날에 한명씩 연기를 선보였었는데, 타카키가 '저부터 하겠습니다!' 라고 했었지.

타카키    잠깐만, 그런 말투라고 하면 내가 의욕 만만이었다는 느낌으로 들리잖아! 가위바위보로 정해진 순서라는 걸 말하지 않으면.(웃음)

히카루    하지만 가위바위보에서 이겼던 타카키한테 선택권이 있었던거니까, 똑같잖아?

타카키    '먼저랑 나중, 어느 쪽이 좋아?' 라고 물어보시는데 어느 쪽이 좋은건지 전혀 모르겠으니까, '히카루군보다 먼저 해버리자!' 라고 생각해버렸어.(웃음)


-런던에서 알게 된 두 남자가 살아온 삶

타카키    연습에 들어가기 전에, 작품의 무대인 런던에 다녀왔지. 여행 기간이 제한되어있었지만, 그 도시의 공기를 알게 된 것이 무엇보다도 큰 수확이었어.

히카루    저쪽의 글로브좌도 견학할 수 있었고.

타카키    야외극장이었네. 상연 시즌이 정해져 있다고 했었나? 현지 가이드분이 설명해주셨는데 영어를 못 알아들으니까 분위기로 그냥 끄덕이고 있었어.(쓴웃음)

히카루    저녁 식사 때, 통역분께 다시 한번 설명을 듣고.(웃음) 하지만 도시의 사람들이 지금까지도 셰익스피어를 사랑하고 있구나, 라는 게 뼈저리게 느껴졌어.

타카키    셰익스피어는 형제가 많았고 자식과 손자까지 있었다... 라는 것도, 이 부타이와 만나기 전까지는 생각도 해본 적 없었는데. 하지만 런던에서 실제로 살았던 장소나 묻혀있는 교회, 그 밖에도 셰익스피어와 연고 되어있는 장소를 보러 다니다 보니 뭔가 따뜻한 감정이 생겨났어.

히카루    그 반대로, 거의 발자취가 남아 있지 않은 말로라서. 뭐라고도 말할 수 없는 외로운 감정을 기억했어. 묘지도 '아마 이 근처에 묻혀있다' 같은 느낌이었고.

타카키    그래도 런던 사람들은 말로의 존재를 셰익스피어와 마찬가지로 모두 알고 있었네.

히카루    최근에는 연구를 통해서 셰익스피어가 쓴 몇 개의 작품은 아무래도 공동 작품이지 않았을까, 하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대. 그중에서도 '헨리 6세'는 말로와의 공동 작품일 가능성이 높다는 듯 해. 당시에는 라이벌이었을거라고 전해지는 두 사람이 하나의 작품을 함께 다루고 있었다는 건, 흥미로운 일이지.

타카키    G2씨도 그런 이야기에서부터 발상을 얻은 걸까나.

히카루    나도 런던에서 '아무것도 남아 있지 않았다' 라는 사실에 자극을 받아서, 말로를 바라보는 시야가 넓어졌어.

타카키    나같은 경우에는 부타이를 해보고싶다고 생각한 계기가, 히카루군의 부타이를 본 거였어. 4년 전에 '살풍경'에 나왔던 히카루군이, 내가 알고 있는 야오토메 히카루가 아니었다는 것에 충격을 받았거든. 엄청 흥분하기도 했고, 그런 경험을 하고 있는 히카루군이 부럽기도 했어. 그래서 나도 부타이를 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던 거야.

히카루    같은 그룹의 멤버이기도 한 타카키한테 그런 말을 들으니까 기쁘네.

타카키    나야말로 계기를 준 사람과 함께 호흡을 맞출 수 있어서 감격입니다.(웃음) 히카루군은, 소위 말하는 '빙의형'의 배우지?

히카루    으음, 빙의라고 할까 머리로 생각하면서 연기하지 않도록 하는 느낌일까나. 연출가분에 따라서 한꺼번에 지시를 전달해 오는 사람도 있어서, 그걸 하나하나 생각하면서 움직이려고 하면 전혀 시간에 맞출 수가 없는 거야. 지시를 듣자마자 곧바로 행동할 수 있도록 하려면 감각으로 기억하는 수밖에 없어. 기억하기보다는 몸으로 익혀라! 같은.(웃음)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는 건 아니라구? 하지만 본가라던가 자신의 일상 속에서도 역할에 몰입해버리면, 막상 이야기의 세계에 들어갔을 때 이상한 위화감을 느껴버리고 말아. 그렇다고 해서 현장에서만 역할을 잡아가려고 하면 '역할의 근간이 전혀 보이지 않아' 라고 지적되곤 해. 이 정도를 조절하는 게 어려운거야.

타카키    히카루군은, 그런 점들을 생각하는 게 즐거운거지?

히카루    그렇네. 뭔가를 창작하는 시간을 정말 좋아하니까. 단지 이번에는 '전의 부타이에서는 이랬다' 라는 고집들을 모두 버리려고 생각하고 있어.

타카키    정말?!

히카루    뭣하면 '첫 부타이입니다!' 라고 할 정도로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연습에 도전해, G2씨의 색으로 물들여 갈 생각.

타카키    나는 진짜로 첫 연극이니까 연습 중에 패닉 상태가 되는 일도 있지만.(웃음) 너무 무겁게 생각하지 않고, 처음 알아가는 기쁨을 소중히 하려고 생각하고 있어.

히카루    앞으로 타카키가 다른 사람들과 연기하는 장면이 기다려지네. 하지만 당분간은 둘만의 연습을 계속하게 될 테니, 이야기의 핵심이 될 말로와 셰익스피어의 주고받음을 제대로 완성시키자!



작/연출 G2로부터의 메세지

지금(취재는 3월 하순)은 두 사람이 선행 연습을 하고 있습니다. 유야에게 있어서는 첫 부타이이고, 히카루도 그렇게 많은 부타이경험을 가진 것은 아니지만 이번에는 언쟁과도 같은 엄청난 대사량을 가진 대화극에 도전하게 되네요. 그들은 많은 팬을 가진 아이돌이고, 뽐내거나 자만해도 이상하지 않을 터인데도 정말 진지하게 이 작품에 최선을 다하고 있어요. 요전의 연습에서는 두 사람과 동년배에 부타이 경험이 풍부한 배우를 불러서 자극을 받게 해 주었는데요, 그 배우에게 굉장히 정중하게 '감사했습니다!' 라고 예의를 표했습니다. 정말 사랑스러운 두 사람이에요.(웃음)







번역 - 트위터@you_yabit

(오,의역O 지적은 디엠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